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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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치문숭행록
시 여러 해를 은둔해야 한다면 중생 교화는 어찌 해야겠는가?”
“ 그러나 그대는 옛사람의 자중한 행이 자신만의 선(善)을 위
해 세속을 잊은 것이 아니라,도가 높아질수록 뜻은 더욱 부지런
해지며 마음이 밝아질수록 일을 더욱 조심했다는 것은 모른다고
하겠다.그 분들은 물가나 숲에서 부처 될 씨앗을 기르면서,과
일이 익고 향기가 진동하여 천룡(天龍)이 따주기를 기다렸으니,
따놓는 대로 넉넉하였다.그대는 여래의 1대(一代)중생 교화만
을 보았을 뿐,3대 아승지겁의 수행은 모르는구나.7살 먹은 사
미의 설법이 다생(多生)토록 익힌 훈습임을 어떻게 알겠는가?불
법은 생선이 아니다.어찌 썩어 문드러질까를 두려워하랴.”
이 말씀은 비록 소소한 것 같아도 큰 도에 비유할 만하다 하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