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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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엄숙하고 바른 행[嚴正之行] 45
선경(仙經)을 돌아보지 않자 그 책이 스스로 없어졌다고 한다.나
는 오직 열반을 즐거움으로 삼을 뿐이다.”
이에 신인(神人)이 탄복하였다.
9.문을 닫고 자식을 거절하다[闔門拒子]
당(唐)대 종간(從諫)스님은 남양(南陽)사람으로 어른이 되어
출가하여 오묘한 도리를 단박에[頓]깨쳤다.회창법란(會昌法亂
:841~846)때 황보씨(皇甫氏)의 별업사(別業寺)에 잠시 은거하
였다가 대중 초년(大中初年:847)에 불교가 원상으로 복구되자,
이때 옛날 살던 낙읍(洛邑)으로 돌아갔다.
한번은 그의 아들이 광릉(廣陵)에서 아버지를 찾아왔다가 마
침 원문(院門)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자기 아버지인 줄을 알아
보지 못하고는
“종간스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물으니 그는 동쪽을 가리켰다.그리고는 아들이 떠난 뒤 문
을 닫고 나오지 않았으니,애정을 끊음이 이러하였다.
10.조서(詔書)에 항거하며 굴복하지 않다[抗章不屈]
당(唐)대 지실(智實)스님이 낙양 근처에 살 때였다.태종이 낙
양에 행차하여 도사(道士)들이 승려들의 앞에 자리하도록 조서를
내렸다.서울과 시골의 사문(沙門)들이 항의하였으나 당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지실스님은 황제가 탄 가마를 따라가며 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