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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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치문숭행록
뼈아픈 훈계로 삼아야 하리라.
5.여자와 대면하지 않다[不面女人]
당(唐)대 도림(道琳)스님은 동주(同州)합양(郃陽)사람이었다.
35 세에 출가하여 태백산 깊은 바위굴로 들어가 살았다.그 후 나
라의 명으로 대흥국사(大興國寺)에 머물렀으나 잠시 있다가 양산
(粱山)남쪽으로 도망가 버렸다.평생토록 검소한 생활을 본분으
로 삼았으며,여자는 마음을 더럽히는 근본이라 여겨서 일생 동
안 만나지 않았다.그리하여 그들에게는 설법을 하지도 않고 음
식을 받지도 않았으며 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였다.돌아가실
때조차도 병문안 오는 사람이 있으면 장막 너머로 보아 미리 알
고는 멀리서 막아 대면하지 못하게 하였다.
찬탄하노라.
부처님의 율장(律藏)중에도
설법이라면 여인에게도 허락하셨으나
다만 이빨을 보이지 말 것이며
많은 말을 하지 말라 경계하셨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설법조차 안 하셨으니
잘못된 일 바로잡음이 지나치다 하겠다.
그러나 경박해진 말세 풍조에서는
여인에게 설법 안 함이 걱정거리가 아니라
설법하느라 물드는 일이 걱정일 뿐이다.
이러한 스님이라면 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