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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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엄숙하고 바른 행[嚴正之行] 43
뒷사람의 모범 되기 충분하리라.
6.법당을 힘써 호위하다[力衛殿堂]
당(唐)대 혜주(惠主)스님은 시주(始州)영귀현(永歸縣)사람으
로 오로지 율학(律學)에 정진하며 청림사(靑林寺)에서 살았다.그
때 능양공(陵陽公)이 익주에 부임하였는데 처음부터 신심이 적었
다.100여 마리의 짐 실은 말을 끌고 절로 들어와서 불전․강
당․승방에 매어 두었으나 감히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혜주스님
이 채소밭에서 돌아와 그 더러운 꼴을 보고는 방에 들어가 석장
(錫杖)과 옷 3벌을 가지고 나오면서 탄식하였다.
“죽든 살든 오늘은 결판을 내겠다.”
그리고는 석장으로 노새를 가리키니 모두 시체처럼 자빠졌다.
스님이 손을 높이 들어 노새를 구덩이 속으로 던져 버리니 고을
의 관리들이 크게 놀랐다.관리들이 혜주스님을 잡아 놓고 상황
을 보고하니 능양공은 기뻐하며 말하였다.
“율사(律師)덕분에 나의 간탐(慳貪)을 부수었으니 매우 큰 이
익이로다.”
그리고 침향 10근과 명주 10단(十段)을 보냈으며,후에 서울로
돌아가서는 보살계를 받았다.
7.무례한 비구니를 쫓아내다[擯黜豪尼]
당(唐)대 혜만(慧滿)스님은 옹주(雍州)사람으로 7세에 출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