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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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치문숭행록





                         스승을 존중하는 행[尊師之行]















                1.밭에서 힘써 일하다[力役田舍]

                진(晋)의 도안(道安:314~385)스님은 12살에 출가하였는데,

             총명하였으나 모습이 형편없어 스승에게 중히 여겨지지 못하고
             3년이나 밭일을 하였다.그러나 힘써 일하면서도 조금도 원망하

             는 기색이 없었다.수년이 흐른 후에 비로소 스승에게 공부할 경
             전을 청하니 스승께서 변의경(辯意經)  한 권을 주셨는데 5천
             단어는 되었다.도안은 경전을 가지고 밭일을 하면서 쉬는 사이

             에 틈틈이 경을 보았다.저녁에 돌아와 다시 다른 경전을 청하자
             스승이 말씀하였다.

                “어제 준 경도 다 읽지 못하였을 텐데 다시 구하느냐?”
                도안이 벌써 다 외웠다고 하니 스승이 그를 달리 보았으나 아
             직 믿지는 않았다.다시 성구광명경(成具光明經) 1권을 그에게

             주니,1만 단어는 되었다.이를 가지고 가 처음과 같이 다 외우
             고 저녁에 다시 그 경전을 돌려드렸다.스승께서 그 경전을 외우
             게 하니 한 글자도 틀리지 않자 스승이 비로소 크게 칭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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