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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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치문숭행록


                “마음을 찾아도 끝내 찾을 수 없습니다.”
                “ 벌써 그대 마음을 편케 하여 주었느니라.”

                그리고는 드디어 법을 전하여 2조(二祖)로 삼았다.

                찬탄하노라.

                2조께서 법을 얻음은
                참으로 지극한 정성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기연이 이미 익어
                바늘 끝과 겨자씨가 맞은 것이요

                반드시 팔을 끊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겉모습만 흉내내면서
                칼 가는 데 힘을 쏟는다.
                아아,

                법을 전하는 데 반드시 팔을 끊어야 한다면
                모든 조사들은 온전한 팔이 없을 것이다.
                부처를 이루는 데 반드시 몸을 태워야 한다면
                모든 성인들은 살아서 법 먹을 수가 없으리라.
                번뇌의 팔을 끊고 무명의 몸을 태워야 하니

                원컨대 참선하는 납자여,힘쓸지어다.



                5.스승 떠났던 것을 스스로 책망하다[離師自責]


                당(唐)대 청강(淸江)스님은 어려서 세상이 허깨비나 물거품 같
             다는 것을 깨닫고,담일율사(曇一律師)께 예의를 갖춰 스승으로
             모셨다.경법(經法)을 읽고 외움에 보는 대로 훤히 알았으니 식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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