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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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임금에게 충성하는 행[忠君之行] 83
안부를 묻고 스님에게 여쭈었다.
“피리와 꽹과리를 공양하면 그 복이 얼마나 될는지요?”
스님이 대답하였다.
“옛날에 보살이 8만(八萬)가지 기악(伎樂)으로 부처님께 공양
했어도 지극한 마음만 못하다 하였습니다.피리는 소를 죽여서
그 가죽으로 만들었으니,말할 필요조차 있겠습니까?”
찬탄하노라.
불사를 좋아해도 이치에 어두우면
많은 재물 쓴다 해도 인천(人天)의 유루복(有漏福)을 넘지 못한다.
스님의 이 말씀이 어찌 속인만을 깨우치리오.
사문에게도 영원토록 양약이 아니겠는가?
6.법을 설하여 임금을 깨닫게 하다[說法悟主]
제[北齊]의 승조(僧稠)스님은 창려(昌黎)사람으로 28세에 거
록사(鉅鹿寺)실공(實公)에게 출가하였다.제나라 문선(文宣)왕이
그를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자,왕이 몸소 나아가 대궐로 모셔갔
다.스님은 왕에게,
“3계(三界)는 본래 공(空)하고 국토도 그러하여,세상의 모습
이란 일정하지 않다.”
고 논하고,나아가 4념처법(四念處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놀라듯 깨우친 바 있어 땀을 흘리더니,곧
보살계(菩薩戒)를 받았다.그리고는 술,고기를 끊고 사냥에서 잡
은 새를 놓아주며 고기잡이와 사냥을 그만두고 도살을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