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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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치문숭행록


             寺)에서 출가하였다.하루는 무제(武帝)를 위하여 보살의 5회법
             [참회(懺悔)․권청(勸請)․수희(隨喜)․회향(廻向)․발원(發願)]을

             행하였다.
                무제는 웃으면서 스님에게 말하였다.
                “짐(朕)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참회를 하는가?”

                스님은 대답하였다.
                “옛날 우(虞)․순(舜)임금은 지극한 성인이었음에도 신하에게

             ‘내가 그대의 보필을 어겼다’말씀하셨고,탕왕(湯王)․무왕(武王)
             두 임금도 만백성에게 허물이 있는 것은 나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이렇게 성왕들께서 자신에게 허물을 이

             끌어들인 것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함 때문이었습니다.폐하께옵
             서는 성왕과 같아져서 도를 실천하고 고요한 본심을 생각하셔야

             지,혼자만 달라서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무제는 이 말씀을 옳게 여겼다.



                10.벌을 받으면서도 속이지 않다[受罰不欺]


                송[劉宋]의 도해(道楷:1043~1118)스님은 기수(沂水)사람이
             다.법을 체득한 뒤 동상(洞上)의 가풍을 크게 드날렸다.숭녕(崇

             寧:1102~1106)연간에 동경(東京)정인사(淨因寺)에 주지로 임
             명되었고,대관(大觀:1107~1110)연간에는 천녕사(天寧寺)로
             옮겼다.임금께서 자의(紫衣)를 하사하고 정조선사(定照禪師)라는

             호를 내리자 글[表文]을 올려 사양하고 받질 않았다.
                임금께서는 다시 개봉부윤(開封府尹)인 이효수(李孝壽)로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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