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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65


               6.판단이나 암기 등은 다 알음알이에 속한다

               국사께서 말씀하셨다.
               “스님네들이 이제껏 공부해 온 판단이나 문답,암기 속에는 도

             리를 설명한 부분이 매우 많다.그런데 어째서 의심이 끊어지지
             않고 옛 스님들의 방편을 들으면 본래 뜻은 깨닫지도 못하고서 오

             직 빈틈만 많고 실속은 적다고 여기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판단이나 암기 등은 모두 알음알이[緣慮]에 속하는 일이다.그러

             니 생사의 뿌리가 끊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옛사람의 뜻을 깨달
             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다.
               “오묘한 말씀이 마음을 꽉 메우면 도리어 알음알이의 소굴이 되

             고 만다.참된 도는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말이나 모습[名相]을 통
             해서 파악되는 경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7.지식의 굴레를 벗고 그 자리에서 깨치라

               국사께서 말씀하셨다.

               “스님들은 바로 자기 선 자리에서 문득 깨치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이 무슨 도리인가?’하는 화두를 들라.얼마나 많은 법문들이

             그대에게 의심거리가 되어 주는가?그 의심을 풀려고 애써야 한
             다.그래야 비로소 이제껏 공부랍시고 해왔던 일들이 생사(生死)의
             근원이었으며,지옥에서 살길을 꾀하는 바보 같은 짓이었음을 알

             게 된다.그러므로 옛날 어떤 스님도 ‘지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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