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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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67


             긍정해도 부정해도 다 틀린다.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도(道)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오늘의 납자들이여,법통(法統)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하느니라.



               9.몸 바깥에 본래면목이 있다는 견해를 짓지 말라


               소암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망상(妄想)덩어리인 이 육신을 떠난 바깥에 또 다른 해와 달,

             그리고 허공을 포함하는 하나의 세계가 있는데,이것이 바로 본래
             면목이라고 생각하는 무리들이 있다.그러나 이들 역시 외도(外道)
             의 견해일 뿐 마음을 밝힌다고는 할 수 없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이런 사람을 ‘공(空)에 치우친 외도’라고 부르니,어떻게 ‘몸과
             마음이 하나여서 이 몸을 떠나서는 다른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

             는 도리를 알 수 있겠는가?지금의 납자들은 다른 사람은 만나 보
             지도 않고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여 공(空)만을 주장하는[偏空]
             외도의 견해에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10.집착을 버리면 망상이 없어진다


               스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납자들이여,알아듣겠는가?마음에 옳다고 긍정하는 일

             이 없는 사람은 바로 모든 것이 다 옳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그대들이 집착하고 헤아리고 하는 한 어떻게 깨달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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