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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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면 마치 물 속에 어린 달과 같다’고 지적하셨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지식과 사고가 누군들 없겠는가마는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한

             번 탈바꿈을 해야만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만일 공부와
             상응하지 못하면 수정궁(水晶宮)속을 뚫고 나왔다 하더라도 끝내
             깨달음과는 관계없게 된다.옛 큰스님은 “알음알이가 마음속에 들

             어가게 되면 마치 기름에 밀가루반죽이 들어간 듯 끝내 거기에서
             나올 기약이 없다”고 하셨으니,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8.무엇을 하든 다 나의 마음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소암(紹巖)스님이 말씀하셨다.

               “납자들이여,오늘 임금께서 그대들을 초청하신 까닭은 오직 그
             대들의 마음 밝히는 일을 돕고자 해서이지 딴 뜻이 아니다.여러

             분들은 자기 마음을 밝혔는가?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
             다.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말문을 닫고 묵언할 때,또는 선지식을

             찾아뵙거나 도반들과 토론할 때,산수를 구경하거나 아예 보고 듣
             는 일들을 딱 끊었을 때,이 모든 것이 나의 마음이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견해는 모두 마귀나 도깨비가 달라붙은 것이
             니,이를 두고 어찌 마음을 밝힌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말을 해도 틀리고,침묵을 지켜도 틀리며,경험을 통한 지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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