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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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앞에 거론된 옳다 아니다의 두 가지 병통은 집착에 그 원인이
있으니 내가 처방을 하리라.오직 시비를 따지는 것과 집착이 없
기만 하면 이 병은 즉시 낫는다.
11.지식을 배움은 참선이 아니다
서록사(瑞鹿寺)본선(本先:941~1008)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문답을 하거나 그 뜻을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또는 대어(代
語:남이 대답치 못한 말에 나더러 대신 대답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나 별어(別語:이 기연에 대해 나는 다른 말을 붙이겠다)등
을 배우는 일을 가지고 참선한다고 할 수는 없다.또한 경론(經論)
에 나오는 그럴 듯한 이론이나 조사(祖師)스님들의 파격적인 언어
에 천착하는 일을 가지고 참선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위에서 열
거한 공부에 그대들이 비록 무애자재하게 통달했다 하더라도 불법
(佛法)중에 나름대로 어떤 경지를 체험하지 못했다면,그런 이들
을 ‘쓸데없는 지식만 좇는 무리’라고 부른다.그대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는가.똑똑함만 가지고는 생사문제와 대적할 수 없다는 말을!
바싹 마른 지혜[乾慧]만으로 고통의 수레바퀴를 면할 수 있겠는
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요즘 납자들은 모두 위와 비슷한 사람들이니 이른바 ‘진짜 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