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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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바른 도리를 듣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일반 사람의
            마음으로는 어렵게 여겨지지만 착한 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따르는 것은 어질고 덕스러운 이들이 높이 사는 일이다.그대들에
            게 바라는 것은 말 밖에서 서로를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문주부(與文主簿)


                 3.
               스승(오조 법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큰스님[長老]중에는

            도덕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자도 있으며 세력으로 사람을 복종
            시키는 자도 있다.마치 난새․봉새[鸞鳳]가 날면 모든 새들이 다

            좋아하나,호랑이가 지나가면 모든 짐승들이 두려워하는 것과도
            같다.이렇게 겉으로 따르는 모습은 하나로 나타나지만,사실상
            품격은 천지차이로 갈라진다”라고 하셨다.                        췌우집(贅疣集)



                 4.
               원오스님이 호구 소륭(虎丘紹隆:1076~1136)장주(藏主)에게
            말하였다.

               “총림을 다스리고 싶어는 하면서도 대중의 마음을 얻는 데 힘
            쓰지 않는다면 총림이 잘 다스려지지 못한다.또한 인심을 얻는
            데만 힘쓰고 아랫사람 대접에 소홀하면 인심을 얻지 못한다.그렇

            다고 아랫사람 대접하는 데에만 급급해서 훌륭하고 못난 자를 분
            별하지 못하면 아랫사람을 제대로 대접할 수 없게 된다.어질고

            못난 사람을 분별하는 데 힘쓰면서,자기 허물에 대해 언급하는
            자는 미워하고 순종하는 자만을 좋아한다면 어질고 못난 자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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