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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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선림보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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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자의 본연은 어디에도 끄달리지 않는 것이다

                          불감 혜근(佛鑑慧懃)스님 /1059~1117
                                           2 5)















                 1.
               불감 혜근스님이 태평사(太平寺)에서 지해사(智海寺)로 옮겨가

            게 되었다.군수(郡守)인 증원례(曾元禮)가 이 말을 듣고 주지 후임
            으로 누가 마땅할까를 묻자,스님은 수좌 지병(智昺)스님을 천거하
            였다.증공(曾公)이 지병스님을 한번 뵙고 싶어하자 불감스님이 말

            하였다.
               “지병수좌는 강직한 성격이라 세속에는 생각이 멀어 아무것도

            좋아하는 것이 없소.간청해도 들어주지 않을까 염려스러운데 스
            스로 오려 하겠는가?”
               증공이 굳이 그를 맞이하려 하자 지병수좌는 “이야말로 자신을
            드러내 놓고 이름을 팔아 잘난 체하는 장로라는 것이군”하고는

            끝내 사공산(司空山)으로 도망을 가 버렸다.


            *불감 혜근(佛鑑慧懃):임제종.오조 법연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남악의 14세
              법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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