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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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 극근스님 101



            별하지 못한다.어질고 지혜로운 인재라야 누가 자기 단점을 헐뜯
            든지 자기를 따르든지에 관계없이 오직 도만을 따를 수 있다.이

            때문에 인심을 얻어 총림이 다스려지게 되는 것이다.”
                                                              광록(廣錄)



                 5.
               주지는 대중의 지혜를 자기 지혜로 삼고 여러 사람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아야 한다.어느 하나라도 그 실정을 다하지 못

            하였는가,일 하나라도 이치에 맞지 않았을까를 항상 염려하면서
            부지런히 노덕(老德)을 방문하고 납자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오로

            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치에 타당한가만을 살피면 될 뿐,어찌 일의 규모를 따지겠
            는가.이치에 맞다면 소비가 많다 해도 결행해야 하니,해서 무엇

            이 손상되겠는가.또한 잘못된 일이라면 용도가 작다 해도 물리쳐
            야 하니 그렇다 해서 무엇이 해롭겠는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되니 은미한 것은 현저한 것의 싹이

            다.그러므로 훌륭한 사람은 시초부터 조심하고 성인은 조심하는
            마음을 간직한다.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끝내 논밭이 바
            다로 변하고,작은 불꽃을 끄지 않으면 마침내 큰 들판을 태워 버

            린다.물줄기와 큰불이 커져 재앙이 되고 나면 어찌해 보고 싶어
            도 실로 어쩔 수 없다.

               옛사람도 ‘작은 일을 조심하지 않으면 끝내는 큰 덕에 누를 끼
            친다’라고 하였는데 이런 뜻으로 한 말씀이다.
                                                      여불지서(與佛智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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