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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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 극근스님 99
디어는 자기 본성을 극진히 하고,자기 본성을 극진히 한다면 다
른 사람의 본성도 극진히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자신도 극진히 하지 못하고서 다른 사람이 극진하기를 기대한
다면 대중들은 반드시 속이고 따르지 않을 것이다.또한 자신이
앞에서 진실하지 못했으면서 뒷사람더러 진실하라고 말한다면 대
중들은 반드시 의심하고 믿지 않을 것이니,이른바 ‘머리털을 깎
다가 살까지 베이게 되고 손톱을 깎다가 손가락을 베이게 된다’라
고 한 것이다.
실로 진실이 지극하지 않으면 상대가 감동하지 않고,손해를
보지 않으면 이익도 오지 않는다.대체로 진실과 믿음에서는 잠시
도 떠나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하다.
여우찰원서(與虞察院書)
2.
사람이라면 누구인들 허물이 없겠는가마는 허물을 고칠 수 있
으면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없다.예로부터 모두가 허물을 고쳐 나
아지는 것을 칭찬하였지 허물이 아예 없는 것을 좋다고 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일을 해나가는 데 허물과 착오가 생기는 것은 지혜롭
든 어리석든 간에 모두 면하지 못한다.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허물을 고쳐 착한 쪽으로 갈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대부분
허물을 덮고 잘못을 꾸민다.착한 쪽으로 옮겨가면 그의 덕은 날
로 새로워지는데 이를 군자(君子)라 부르며,과오를 꾸미면 그 악
은 더욱 드러나는데 이를 소인(小人)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