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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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 혜근스님 105
증공이 불감을 되돌아보며 “부모만큼 자식을 아는 사람이 없군
요”하고는 즉시 모든 산에 명령하여 굳이 청하자 마지못해서 명
(命)에 응하였다. 섬시자일록(蟾侍者日錄)
2.
불감스님이 불등사(佛燈寺) 수순(守珣:1077~1134)스님에게
말하였다.
“고상한 인재는 명예와 지위를 영화롭게 여기지 않으며,이치
에 통달한 사람은 어떠한 곤란에도 꺾이지 않는다.한편 은혜를
받으면 자기의 힘을 다 바치고 이익을 보고 정성을 다하는 것은
모두가 모자란 사람이나 하는 짓들이다.” 일록(日錄)
3.
불감스님이 수좌 지병스님에게 말하였다.
“큰스님이라 불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엇 하나라도 좋아하
는 것이 없어야 한다.하나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게 되면 외물(外
物)의 해침을 당한다.
정욕[嗜欲]을 좋아하면 탐애심이 생기고,물욕을 밝히면 분주하
게 치닫는 생각이 일어난다.또한 순종하기를 좋아하면 아부하며
소인에게 영합하고,승부를 좋아하면 너다 나다 하는 대립이 산처
럼 높아지며,각박하게 재물 모으기를 좋아하면 탄식과 원성이 일
어난다.
정리해 본다면 모두 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으니,마음이 일
어나지 않으면 만법(萬法)이 스스로 끊어진다.평생 얻은 것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