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151
황룡 사심스님 151
5.
사심스님이 초당(草堂)스님에게 말하였다.
“주지를 맡은 자는 언행의 요점이 진실과 미더움에 있다.말이
진실하고 미더우면 반드시 깊게 받아들여질 것이며,말이 성실하
지 못하면 받는 느낌도 따라서 천박할 것이다.진실하지 못한 말
과 미덥지 못한 일은 평소 일반 세속에서도 차마 하지 못하는 것
이니,마을 사람들을 기만한다고 보일까 염려되기 때문이다.더구
나 총림의 주지가 되어 불조를 잇고 교화를 선양하면서 말과 행
동에 진실과 믿음이 없다면 강호의 납자들 중에 누가 따르겠는
가?” 황룡실록(黃龍實錄)
6.
이익을 구하는 자는 도와 함께하지 못하고,도를 구하는 자는
이익과 함께하지 못한다.옛사람은 둘 다 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럴 형편이 못 되었기 때문이다.가령 이익과 도가 함께
되는 것이라면 장사치․백정․여염집․행상꾼들도 모두가 도를
구할 수 있었을 텐데,하필이면 옛사람들이 부귀와 공명을 버리고
심산유곡에 들어가 번뇌를 끊고서 시냇물을 마시고 나무 열매를
먹으며 일생을 마쳤겠는가.
이익과 도는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기어코 말한다면,물이
새는 호리병으로 가마솥을 채우려는 것처럼 될 수 없는 일이다.
여한자창서(與韓子蒼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