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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이 일어나기 전에 다스리다
초당 선청(草堂善淸)스님 /105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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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판을 태우는 불도 반딧불 만한 작은 불씨에서 발생하고,산
을 쓸어버리는 물도 졸졸 흐르는 물에서부터 샌다.물이 적을 때
는 한 움큼의 흙으로도 막을 수 있지만 크게 불어나면 나무와 돌
을 쓸어내고 언덕을 덮어 버리며,불이 약할 땐 한 국자의 물로도
끌 수 있지만 활활 타오르게 되면 산과 마을까지 번지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저 물난리 같은 애욕이나 불길 같은 성냄과 무
엇이 다르겠는가?옛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때 감정과 사념이 일
어나기 전에 막았다.그러므로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
다.
정념(情念)과 본성이 뒤섞여 애오(愛惡)의 감정이 서로 싸우는
데 이르면 자신의 삶을 망치고,남까지도 망쳐 위태한 지경이 되
*초당 선청(草堂善淸):임제종 황룡파.황룡 조심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남악
의 13세 법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