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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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불러서 오라 하고는 그들을 꾸짖었다.
“지난날 포공(包公)이 개봉(開封)지방의 판관(判官)으로 있을
때,그 동네 어떤 사람이 와서 ‘백금(白金)백 냥을 저에게 맡겨둔
사람이 있었는데 죽어 버렸습니다.지금 그 집안에 되돌려주었으
나 그 아들이 받질 않으니,공께서는 그 아들을 불러 되돌려주십
시오’하였다.공은 기특하다고 칭찬하며 즉시 그의 아들을 불러
말하자,그는 사양하며 ‘돌아가신 아버님께서는 백금을 개인적으
로 다른 사람의 집에 맡겨둔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두 사
람이 굳이 사양하자,공께서는 부득이 성내에 있는 사찰과 도관
(道觀)에 부탁하여,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어 천도하라 하였다.나
는 그 일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번뇌 속에 사는 속인도 재물을
멀리하고 의로움 사모하기를 그토록 하는데,너희들은 부처님의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이다지도 염치를 모르는가.”
하고는 드디어 총림의 법규에 따라 쫓아내 버렸다.
서호광기(西湖廣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