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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과 참소를 잘 분별해야 한다
영지 원조(靈芝元照)스님 /104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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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사(靈芝寺)원조(元照)스님이 말하였다.
“참소[讒:훌륭한 이를 해칠 목적으로 하는 절박한 말]와 비방
[謗:단순히 남의 단점만을 들춰내는 말]은 어떤 차이인가.
참(讒)은 반드시 방(謗)을 의지하여 일어난다고 해야 하리라.이
는 비방에서 그치고 참소까지는 가지 않는 경우는 있어도 참소하
면서 비방을 곁들이지 않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깊숙한 참소는
증오와 질투로 시작하였다가 신의를 가볍게 보는 결과를 낳는데,
그것은 아첨하는 소인들이나 하는 짓이다.
옛날에도 충성을 다하여 임금을 보필하는 자,효성을 다하여
어버이를 섬기는 자,의로움을 안고 벗이 된 자들이 있어 군신이
서로 마음을 얻고 부자가 서로 사랑하며 벗들은 서로 친하였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의 깊숙한 참소에 녹아나서 반목
*영지 원조(靈芝元照):항주(杭州)영지사(靈芝寺)에 머물렀으며,자(字)는 담연
(湛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