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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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 회연스님 27
로 천여 년 동안은 풍속이 점점 야박해지면서 성인의 가르침이
여러 갈래로 정립(鼎立)하자,서로가 헐뜯어서 대도(大道)는 쓸쓸
하게도 근원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으니 실로 한탄스러운
일이다. 답시랑손화노서(答侍郞孫華老書)
3.
한 곳의 주지(住持)로서 체득한 도를 실천하여 남을 이롭게 하
고자 한다면,우선 사욕을 극복하고 상대에게 은혜를 베풀며,모
든 일에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그런 뒤에 비단이나 금 등의
값진 물건을 썩은 흙처럼 보아 버린다면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존
경하며 귀의할 것이다. 여구선허화상서(與九仙詡和尙書)
4.
선배 중에 자질은 총명하였으나 안위(安危)를 염려하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으니,석문사(石門寺)온총(蘊聰:964~1032)*스님이
4 )
나 서현사(棲賢寺)효순(曉舜)*스님 같은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5)
*석문 온총(石門蘊聰):양주(襄州)곡은산(谷隱山)석문사(石門寺)의 스님.수산
성념(首山省念)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남악(南嶽)의 9세 법손이다.법을 얻은
후 석문사에서 살았다.하루는 양주 태수가 개인적 감정으로 때리며 욕을 보
였다.되돌아오는 길에 여러 스님들이 길가에서 영접하였는데,수좌가 급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태수가 무고하게 스님을 욕보이셨습니다”하고 말하자,
스님이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평지에 뼈무더기가 일어나리라”하고 말했다.
그러자 손을 따라 한 뼈무더기가 솟아올랐다.태수가 듣고 사람을 시켜 치우
라 하였더니,다시 솟아나 처음과 같이 되면서 태수의 온 집안이 양주에서
죽었다.
*효순스님의 일은 p.29의 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