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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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 노부스님 31
3.
우리 불도를 전수하고 지키는 데는 진실한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긴다.삿됨과 바름을 구별하고 망정(妄情)을 제거하는 것이 마음
을 다스리는 요점이며,인과(因果)를 식별하고 죄와 복을 밝히는
것이 꾸준히 도를 실천하는 요점이다.또한 도덕을 넓히고 사방에
서 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주지(住持)의 요점이고,재능을 헤
아려 일을 맡기는 것은 사람을 쓰는 요점이며,말과 행동을 살펴
가부를 판정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을 구하는 요점이다.
알맹이는 간직하지 않은 채 헛된 명예만을 자랑한다면 진리에
는 이익이 없다.그러므로 사람이라면 지조와 실천에 있어서 반드
시 성실해야 한다.이를 굳게 지켜 변함이 없다면 평탄과 험난이
하나가 될 수 있다. 탄연암집(坦然庵集)
4.
효순 노부스님이 부산(浮山)의 법원 녹공(法遠錄公:991~1067)
스님에게 말하였다.
“위없는 오묘한 도를 탐구하려면 곤궁할수록 뜻을 더욱 굳게
먹고 늙을수록 기상을 더욱 씩씩하게 가져야 한다.세속을 따라
구차하게 명리(名利)를 훔치느라 지극한 덕을 스스로 잃어서는 안
된다.옥의 귀한 특성은 깨끗한 빛깔에 있으므로 다른 색 때문에
자기 색을 잃지 않으며,소나무는 엄동설한에도 변함이 없으므로
눈과 서리도 그 지조를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절개와 의리가 천하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공정한 목표만을 받들 만하니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서야 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