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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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선림보훈 상



            밝히지 못하는 비구가 많다.비록 큰일을 한다 해도 그것이 도에
            관한 것은 아니니,이는 비루하고 외람된 데 붙어서 그렇게 된 것

            으로서,마치 소의 등에 붙어 있는 등에[蝱]가 날다가 얼마 못 가
            는 꼴이다.가령 천리마의 꼬리에 붙는다면 문득 바람을 좇고 태

            양을 따르는 능력을 가지게 되리니,이는 몸을 맡긴 곳이 훌륭하
            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우는 자는 반드시 처소를 가려 머무르고,큰스승

            에게 가서 배워야 한다.그래야만 사벽(邪僻)을 끊고 중정(中正)을
            가까이할 수 있고 바른 말을 들을 수 있다.
               옛날 복엄 양아(福嚴良雅)스님은 진여 모철(眞如慕喆)스님의 목

            표와 취향이 존중할 만하다고 늘 좋아하였으나,그가 어떤 사람들
            을 따라다니는지 몰랐다.하루는 모철스님이 대영 도관(大寧道寬)
            ․장산 찬원(莊山贊元)․취암 가진(翠巖可眞)스님과 함께 가는 것

            을 보고는 스스로 기쁨을 누르지 못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선문(禪門)의 용상(龍象)인 모든 큰스님들을 따르며 배우고 있

            으니,뒷날 무너지는 우리 도(道)를 지탱해 주고 조사의 가르침을
            드러내어 대중을 구제하는 일은 실로 내가 여러 사람에게 이러니
            저러니 할 일이 아니겠군.”                               일섭기(日涉記)



                 8.
               담당스님이 묘희스님에게 말하였다.

               참선은 깊은 사려와 뛰어난 투지를 요한다.다른 사람에게 미
            덥게 보이기 위해서나 혹은 권세와 이익을 따르느라 말과 행동을
            구차하게 굽히지 말아야 한다.그러면 자연히 도반에게 나쁜 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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