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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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문준스님 75
이다.”
담당스님은 그때부터 익히던 것을 버리고 선관(禪觀)에만 전일
(專一)하게 주의를 기울였다.그러던 어느 날,한 납자가 제갈공명
의 출사표(出師表)를 읽는 소리를 듣고 활연히 깨달아 응어리가
풀린 뒤 말문이 트이니,대중 가운데 스님을 능가하는 자가 드물
었다. 뇌가췌우집(癩可贅疣集)
2.
도덕이 있는 사람은 대중과 같이 즐기고,도덕이 없는 사람은
혼자 즐기기를 좋아한다.대중과 즐기는 사람은 오래가지만 자기
몸만 즐기는 사람은 망한다.요즈음 주지라 불리는 자들은 자기의
좋고 싫은 감정으로 대중을 대하는 경우가 많아,그 때문에 대중
들이 그를 거스른다.좋아하면서도 단점을 알고,미워하면서도 그
사람의 장점을 알아주는 사람은 찾아보아도 드물다.그러므로 근
심과 즐거움을 대중과 함께하고,좋고 싫음을 같이하는 자를 의로
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의(義)가 있는 곳이라면 천하 누군들
귀의하지 않겠는가. 뇌가췌우집(癩可贅疣集)
3.
도에는 예나 지금이나 정도(正道)와 방편도[權道]가 있다.그런
데 그것을 널리 펴는 문제는 변통에 달려 있다.변화를 알지 못하
는 자는 문자에 매이고 교학에 집착하며 모양과 감정에 막히는데,
모두 방편에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778~898)스님에게 “만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