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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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병폐라 하여 다시 전위(轉位)게를 지은 것이다.전위란 이른바

            이류(異類)에서 이류로 가는 것이니,모두 치우친 것이다.모름지기
            정도(正道)로 돌아가서 혈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기에 또다
            시 일색과후(一色過後)게를 지은 것이니,여기까지가 실천에 옮기도

            록 하려는 뜻이다.
                오가종파 에서는 ‘일색과후(一色過後)’는 그대로 썼지만 ‘진이
            (塵異)’는 ‘진중유이(塵中有異)’라고 기록하였다.





              98.존경하나 가까이 못 하는 스승/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혜남(慧南)스님은 빈틈없는 풍모와 원대한 도량을 지녀 사람들은
            스님의 도량을 헤아리지 못하였다.그러므로 스님의 문하에서 빛나
            는 성취를 이루어 총림에 명성이 드높았던 수많은 사람들도 일찍이

            스님께서 파안대소하는 일을 본 적이 없었다.
               내 듣자 하니,“의(義)에 두터운 자는 사랑[仁]에 박하다 하니,이

            는 스승의 도인데 스승이란 존경은 하되 가까이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에 두터운 자는 의에 박하다 하니,이는 어버이의 도인데 어버
            이는 친히 하되 존경하지는 않는다”한다.
               혜남스님의 뜻이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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