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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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163



                 形與佛祖等 道致人天護
                 戒淨福人天 心空同佛祖





              94.문열스님의 부도를 참배함



               내 일찍이 몇 명의 스님들과 운봉 문열(雲峯文悅)스님의 부도를
            배알하게 되었다.절을 올리고 일어나 탑을 어루만지면서 자문자답
            (自問自答)하였다.

               “살아 계십니까?돌아가셨습니까?”
               한참 후 스스로 답하였다.
               “이 탑을 밀쳐 자빠뜨릴 수 없구나.”

               이 말에 곁에 있던 승려가 말하였다.
               “오늘 상황이 바로 도오(道吾)스님의 인연 같습니다.”
               그래서 게를 지어 설법하였다.



                 알지 못하면 바로 묻고
                 보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서라도 받아 와야 하지만
                 원만히 앞에 나타나 있는데
                 무얼 다시 말하랴
                 단단한 육체에도
                 생로병사로 인하여
                 앞에 놓인 이 탑을
                 밀쳐 자빠뜨릴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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