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64

164



                 不知卽問 不見卽討
                 圓滿現前 何須更道

                 維堅密身 生死病老
                 面前塔子 不可推倒




              95.생멸 없는 자리에서 오고감을 보이심/엄(儼)스님



               남안암(南安巖)의 엄(儼)스님은 정광불(定光佛)의 응신(應身)이라
            세상에 전해 오고 있다.남다른 일이 매우 많았고 스스로 전기를 남
            기기도 하였다.그러나 전기에는 스님이 법을 얻은 은사 스님의 이

            름이 실려 있지 않고 오직 서봉(西峯)이라 씌어 있을 뿐인데 서봉은
            여릉(廬陵)에 있다.

               북송 진종(眞宗)때에 운활(雲豁)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봉선 도
            심(奉先道深)스님의 훌륭한 제자였다.봉선 도심스님은 운문(雲門)스
            님을 친견하였는데 당시 훌륭한 고승으로는 스님을 능가할 사람이
            없었으며,오직 청량 지명(淸涼智明)스님만이 그와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서 심․명(深明)두 스님이라 불렸다.
               엄(儼)스님은 평소 게를 지어 설법을 많이 하였는데,끝부분에는
            반드시 ‘증이지중[贈以之中]’네 글자를 썼으나 아무도 그 뜻을 알

            지 못하였다.임종하면서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꼭 알아야 한다.현묘한 불성은 확 트여 본래 생멸(生
            滅)이 없다.가고 옴을 보일 뿐이니,여기에 무슨 의문이 있겠느냐?

            나는 오늘 태어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각이다.”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