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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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며 근거 없는 말로 유희를 삼고 있으니,그들을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자라 하겠는가.부처의 은혜를 저버리는 자라 하겠는가?”
97.동안스님의 십현담
동안 상찰(同安常察)스님은 십현담(十玄談)을 지어 ‘정중묘협
(正中妙挾)’*의 뜻을 세상에 알렸는데 그 문장이 절묘하고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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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에 빛났다.그러나 세월이 점차 오래됨에 따라 그 본뜻을 많이
잃게 되어,지금의 전등록 에 실려 있는 것은 제목까지도 틀린다.
그러나 달관 담영(達觀曇潁,989~1060)스님이 편집한 오가종파
(五家宗派)에서만은 이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그러나 내 일찍
이 구본(舊本)을 얻어 오가종파 와 비교해 보니,약간의 차이가 없
지 않았다.
전등록 에서는 스님의 법계(法系)를 구봉 도건(九峯道虔)스님의
법제자로 기록하였는데,달관스님은 운거 도응(雲居道膺)스님의 법
제자라 하였다.달관스님이 어디에 근거하여 그러한 사실을 얻은 것
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청량 법안(淸涼法眼)스님은 스님과
의 시대가 멀지 않으며 스님의 찬을 지은 적이 있는데,그것이 전
등록 의 내용과 같은 점으로 살펴본다면 오가종파 의 논거 또한
의문시된다.
십현담 의 문장 순서를 살펴보면 그 제목에서 나타나는 바와
*정중묘협(正中妙挾):평등한 본체 속에 천차만별의 묘용을 갖고 있다는 뜻으
로 모든 존재의 실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