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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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177



                 내 찬사를 빌려 쓴다는 것은
                 허공을 잠그고 꿈을 붙드는 일이니

                 선생이시여!그저 잘 간직하소서.


                 徧大海味具於一滴 盡法界身足於纖埃
                 佇思則燈王之坐不能入毘耶之室
                 歛念則彌勒之門 彈指卽開


                 唯我鼻祖釋迦和尙 初出雪山卽示此像
                 以千百億微塵身 九十七大人相
                 頓入筆端三昧而幻此幅紙之上


                 垂手跣足 頂螺頷絲 超然靜深 出三界癡
                 如浩蕩春 寄於纖枝 如淸凉月印于盆池
                 鏤永琢雪我作讚詞 關空鎖夢 夫了其牢蓄之





              2.소자금강경찬(小字金剛經讚)



               자경(子瓊)스님이 털을 묶어 가는 붓을 만들었는데,붓끝은 가시
            처럼 날카로웠고,종이 위의 팔놀림은 비바람이 불듯 빨랐다.두 치
            의 두루마리 속에  금강반야경 을 모두 쓰니,멀리서 바라보면 안

            개 속에 묻혀 있는 구슬처럼 둥그렇고,가까이 다가서서 살펴보면
            정돈된 글줄은 마치 빗질한 머릿결마냥 촘촘하였다.치밀한 정신력
            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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