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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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181
護持佛乘 指示心體
但遮其非 不言其是
嬰兒索物 意正語偏
哆和之中 語意俱損
(이조 혜가)
높은 봉우리엔 아침 이슬 지는데
신비한 빛[神光]하나 밤에 오르사
하나만을 전하는 법 떠맡고
상승불법 짊어지셨네.
그 마음 스스로 찾았지만
귀결처를 못 보았으니
마치 동그란 바퀴에서
이음새를 찾는 일일세.
옥에 가두어야 이간질이 없어지고
신발이 작고서야 발이 살찐 줄 알았으니
음탕한 주막에서도
티끌 바탕[盧機]을 모두 없앴네.
흰눈 위에 팔을 잘라
부처의 혜명이 이어지기를 서원하시니
법손이 지금 이 소식 듣는다면
머리털 쭈뼛하고 손을 내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