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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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239


                 돌아올 날 기다려 너에게 뒤따르게 하련다.
                 大徹投機句 當陽廓頂門
                 相從今四載 徵詰洞無痕
                 雖未付鉢袋 氣宇呑乾坤
                 却把正法眼 喚作破沙盆
                 此行將省覲 切忌便跥跟
                 吾有末後著 待歸要汝遵



               상당하여 말하였다.
               “세존의 설하지 않는 설법은 굽은 것을 곧은 것이라 함이며,
            가섭존자의 들음 없는 들음은 허공을 바라보고 소리치는 일이다.

            마조스님의 마음이 곧 부처라 함은 양머리를 달아 놓고 개고기를
            파는 일이며,조주스님이 암주를 시험한 일은 비싼 값에 샀다가

            싼 값으로 파는 일이니 한푼 값어치도 없다.그건 그렇고 문수보
            살은 칠불(七佛)의 스승인데도 어째서 정(定)에 든 여자를 깨우지
            못했는가?

               은하수에 달무리지면 물고기는 새끼를 낳고 단풍잎에 바람 일
            면 사슴은 뿔이 돋아난다.”

               [天河月暈魚生子 槲葉風微鹿養茸]
               상당하여 노파가 암자를 불태워 버린[婆子燒庵]화두를 들어
            염(拈)하였다.

               “이 공안은 총림에서 염하거나 제창하는 사람이 적은데 이 함
            걸상좌가 입을 열어 한 차례 실언을 하고자 하니 여러 총림에서
            나의 말을 점검할 것이다.

               대중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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