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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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조동종 85



               14.자득 휘(自得暉)선사
                  /1097~1182





               스님은 굉지스님의 법을 이었으며,회계 장씨(會稽張氏)자손이

            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나무 위에 사는 새들은 바람 불 것을 미리 알고,땅 속에 사

            는 동물은 비 올 것을 미리 아니,단 것은 달고 쓴 것은 쓴 것이
            다.그러므로 따지고 헤아려서는 안 되니,오오는 본래부터 이십

            오이다.무엇을 하든 간에 평범한 일상이 된다는 것이 총림에서
            오랫동안 참선한 이들의 말이다.잘들 알아들었느냐?
               들녘의 농부는 요순의 덕을 모르고

               두둥둥 북을 치며 강 귀신에게 제사 드리네.”
               [野老不知堯舜德 鼙鼙打鼓祭江神]



               상당하여 말하였다.
               “껍데기도 다 벗겨지고 모서리도 떨어져 나가면 몸과 마음이
            밝아져서 아무것도 없게 된다.깊고 고요한 도의 세계에 오묘하게

            들어가면 옥으로 된 사람이 단정히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몰게 된
            다.오묘하고 밝은 경지를 통달한 자는 매우 적으니 알음알이로는

            이를 수 없고 오직 깨친 자만이 알 수 있다.
               흰구름은 신령스럽게 스스로를 비추고 청산은 우뚝우뚝 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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