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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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마조록․백장록
“어떻게 말을 전하겠는가?”
“ 서당스님을 만나는 대로 말하겠습니다.”
“ 무엇을 이야기하겠는가?”
“ 돌아와서 스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3.
위산(潙山)스님이 밤늦게 스님을 뵈러 왔는데 스님께서 그를
보자마자 말했다.
“화로에 불이 있는지 헤쳐 보아라.”
“ 불씨가 없습니다.”
“ 아까 불씨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리고 벌떡 일어나 화롯가로 가서 손수 재를 헤쳐 불씨 한
덩이를 집어들고는 말했다.
“이게 불이 아니고 무엇인가?”
위산스님은 당장에 깨달았다.
4.
스님께서 위산스님과 일을 하다가 물었다.
“불이 있는가?”
“ 있습니다.”
“ 어디에 있는가?”
위산스님이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두어 번 내리친 뒤에 스님
께 바치니,스님께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