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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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마조록․백장록


               “나는 참으로 범부로다.그때는 그가 인천(人天)의 참 선지식임
            을 몰랐다!”



               11.

               또 물었다.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는가?”

               “ 소(疏)를 지으려 합니다.”
               주지가 손수 소를 지어 온갖 일을 가르쳐 준 뒤에,공양주를
            데리고 스님께 왔다.

               스님께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얼른 산밑으로 내려와서 그들
            을 맞이해 와서 모든 인사를 마치고는 주지에게 선상(禪床)에 앉

            을 것을 권하면서 말했다.
               “내가 꼭 한 가지 주지께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주지가 사양타 못해 자리에 오르니,스님께서 물었다.

               “주지께서는 강을 하실 때 어떻게 하시오?”
               “ 마치 금쟁반에 구슬 굴리듯 합니다.”

               “ 금쟁반을 들어 버리면 구슬은 어디에 있소?”
               주지가 대답을 못 했다.



               12.

               또 물었다.
               “교(敎)에서 말하기를,‘분명하게 불성(佛性)을 보면 문수(文殊)
            보살의 경지와 같다’하였는데 이미 분명하게 불성을 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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