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P. 166

166 마조록․백장록


               이에 장경(長慶)스님이 대신 말했다.
               “그야말로 재(齋)로 인하여 경하하고 찬탄[慶讚]하는 것이로

            다.”


               7.

               누군가 물었다.

               “경에 의해서 뜻을 이해하면 3세 부처님의 원수이고,경을 떠
            나서는 한마디라도 마(魔)의 말과 같다 하는데 어떻습니까?”
               “ 움직임과 작용을 굳게 지키고 있으면 3세 부처님의 원수요,

            이밖에 따로 구하면 마의 동작과 같다.”



               8.
               어떤 스님이 서당(西堂)스님에게 물었다.

               “물음이 있고 대답이 있는 것은 묻지 않겠습니다.묻지도 않고
            대답치도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 썩을까 걱정해서 무엇 하려는가?”
               스님께서 이 말을 전해 듣고 말했다.
               “처음부터 그 노장을 수상히 여겼다.”

               한 스님이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하자 스님께서는 “일
            합상(一合相)은 얻을 수 없다”하셨다.



               9.

               스님께서 어떤 스님에게 이렇게 시켰다.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