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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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祖堂集 165


               “벌레 먹은 나무 같구나.”



               5.
               누군가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 그대는 누구인가?”

               “ 저는 아무아무라 합니다.”
               “ 그대는 나를 아는가?”
               “ 분명합니다.”

               스님께서 불자(拂子)를 세워 들고 말했다.
               “그대는 이 불자를 보는가?”

               “ 봅니다.”
               스님께서 문득 말을 그쳤다.



               6.

               어느 날,운력을 하는데 어떤 스님이 갑자기 북소리를 듣자 소
            리 높여 웃으면서 절로 돌아가니,스님께서 말했다.
               “장하다.이것이 관음이 진리에 드는 문(門)이로다.”

               그리고는 다시 그 스님에게 물었다.
               “아까는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그렇게 크게 웃었는가?”

               “ 제가 아까 북소리가 나는 것을 듣자 돌아와서 밥을 먹게 되
            었습니다.그래서 크게 웃었습니다.”
               스님께서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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