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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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81
“마조스님을 친견하고 싶습니다.”
“ 스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다.”
“ 그렇다면 어떤 법문을 남기셨는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그리하여 마조스님께서 두 번째 참례했을 때 불자를 세웠던
이야기를 해주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법은 작은 일이 아니다.그때 내가 마조스님의 고함[喝]을
듣고 나서 그 뒤로 사흘을 귀가 먹었다.”
황벽스님은 그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혀를 내밀었
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네는 이제부터 마조스님의 법을 잇는 것이 아닌가?”
“ 아닙니다.오늘 스님의 법문으로 마조스님의 큰 기틀[大機]에
서 나온 작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마조스님을 모릅니
다.만일 마조스님을 잇는다면 앞으로 나의 법손을 잃을 것입니
다.”
“ 그래,그렇지.견처(見處)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도를 반감
하는 것이 되고,견처가 스승을 능가해야만 전수를 감당할 만하
다.그대는 스승을 훨씬 넘어설 만한 견처가 있군.”
그 뒤에 위산스님이 앙산 혜적(仰山慧寂:803~887)스님에게
물었다.
“백장스님이 마조스님을 두 번째 참례하고 불자를 세웠던 인
연에서 두 분의 경지가 어떠하였겠는가?”
“ 큰 기틀[大機]의 작용을 환하게 나타낸 것입니다.”
“ 마조스님은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였는데,몇 사람이 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