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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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85


               “무슨 일인가?”
               “ 부모를 함께 잃었습니다.스님께서 날을 잡아 주십시오.”

               “ 내일 한꺼번에 묻어 버리자.”


               6.

               한 스님이 물었다.

               “경전을 의지하여 의미를 이해하면 삼세 모든 부처님의 원수
            가 되며,경전을 떠난 한 글자는 마군의 말과 같다 하니 이럴 땐
            어찌합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정(動靜)을 굳게 지키면 삼세 부처의 원수가 되며,그렇다고

            이 밖에서 따로 구하면 마군의 말이 된다.”


               7.

               어느 땐가는 설법이 끝나 대중들이 법당에서 내려가는 차에

            스님께서 그들을 불렀다.대중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말씀하
            셨다.
               “이 무엇인고!”



               8.

               스님께서 대중운력으로 밭을 개간하고 돌아오는 길에 희운(希
            運:황벽)스님에게 물었다.

               “밭 개간이 쉽질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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