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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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마조록․백장록
2.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신통한 일입니까?”
“ 대웅산(大雄山)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다.”
그 스님이 절을 하자,스님께서는 그대로 후려쳤다.
3.
서당(西堂)스님이 스님께 물었다.
“스님은 뒷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법을 열어 보이겠습니까?”
스님이 손을 두 번 오므렸다 펴자,서당스님이 말하였다.
“다시 어떻게 하겠습니까?”
스님은 손으로 머리를 세 번 가리켰다.
4.
마조스님이 사람을 시켜 편지와 장(醬)세 항아리를 보내 왔다.
스님께서는 법당 앞에 죽 놓으라 하고는 상당하더니 대중이 모이
자마자 주장자로 장 항아리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바로 말을 한다면 부수지 않겠지만 못 하면 부수겠다.”
아무도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깨 버리고 방장
실로 돌아갔다.
5.
어떤 스님이 통곡을 하며 법당으로 들어가자 스님께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