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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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167
꾸하십니까?”
“ 그대가 손가락을 물었기 때문이다.”
5.
강남국주(江南國主)가 스님의 도를 높이 평가하고 보은선원
(報恩禪院)에 맞이하여 머무르게 하고 정혜선사(淨慧禪師)로 임
명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6)
“큰 종을 치자마자 대중들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이렇게
스님께서 설법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 대중들이 아는 것이 어찌 그대가 아는 것과 같으랴.”
“ 무엇이 옛 부처의 가풍입니까?”
“ 어느 곳을 살핀들 부족하랴.”
“ 하루종일 어떻게 처신해야 도에 계합할 수 있겠습니까?”
“ 택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함과 거짓을 이룬다.”
“ 옛사람이 전해 주신 가사와 발우[衣鉢:法]를 어떤 사람에
게 수기(受記)하시렵니까?”
“ 그대는 어디서 옛사람이 전해 주신 의발을 보았느냐?”
*이하 ‘한 스님이 물었다’에 해당되는 ‘문(問)’은 편집상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