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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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23
5.천 화
스님은 오랫동안 장경 혜릉(長慶慧稜)스님에게서 공부하였는
데,뒤에 가서는 지장(地藏)스님의 법을 이었다.
장경스님 회상에는 자소(子昭)라는 스님이 있었다.평소에 스
님과 고금의 말씀을 따져 결론을 얻곤 하였는데,스님의 소문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분해하였다.그 문제를 따지려고 하루는 대
중을 거느리고 마음먹고 무주(撫州)로 떠났다.스님께서는 미리
알고,온 대중과 마중을 나가 특별히 대접을 하였다.손님자리
주인의 자리에 각자 불자를 하나씩 걸어놓고 차를 마시는데,자
소스님이 갑자기 얼굴색을 붉히며 높은 소리로 물었다.
“스님께선 개당을 하셨는데,누구의 법을 정통으로 이었소이
까?”
“ 지장스님 법을 이었습니다.”
“ 무엇 때문에 장경선사(先師)를 그토록 외롭게 하셨소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