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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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19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그럴 땐 귀를 막고 나오면 된다.”



               42.

               강남의 상빙연사(相馮延巳)가 몇몇 스님들과 종산(鍾山)에 유

            람하던 차에 한 사람 마실 정도의 샘에 이르자 물었다.
               “한 사람 마실 샘으로 많은 사람이 어떻게 배를 채울 수 있
            겠소?”

               한 스님이 대꾸하였다.
               “부족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연사는 인정하지 않고 달리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부족하더냐?”



               스님께서 달리 말씀하셨다.
               “누가 부족한 사람이냐?”



               43.

               홍주(洪州)태수(太守)송령공(宋令公)에게 하루는 대령사(大寧

            寺)대중이 두 번째 자리[第二座]에서 설법[開堂]해 달라고 청하
            자,송공은 말하였다.
               “왜 첫 번째 자리에서 해달라고 하지 않소?”

               대중들은 대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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