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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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임제록․법안록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이처럼 수고롭지 않다.”
44.
용아스님이 취미(翠微)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의 법석을 찾아온 뒤 늘 상당하였으나 아무 법도 가르
쳐 주지 않으셨습니다.무슨 마음으로 그러시는지요?”
그러자 취미스님이 “무엇을 의심하느냐?”하였다.
용아스님이 그 뒤 동산(洞山)에 가서 그대로 말하자,동산스
님이 “어찌 나를 탓하느냐?”하였다.
그 뒤 다시 법안(法眼)스님에게 묻자,스님께서는 “조사가 오
셨구나”하셨다.
설두 중현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두 노스님은 이 납승에게 한 방 먹었고 법안스님만이 그와 동
참하였다.가령 이 설두의 문하라면 방망이로 때려 쫓아냈으리라.”
45.
북원 통(北院通)스님이 협산스님에게 물었다.
“눈앞에 아무 법도 없고
의식은 눈앞에 있네
눈앞의 법이 아니므로
보고 들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