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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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임제록․법안록
은 짜고 강물은 싱거울까요?”하니 “하늘에는 별,땅에는 나무
라네”하였다.
스님은 이를 들려주며 달리 말씀하셨다.
“서로 매우 다른 것 같다.”
40.
또 협산스님이 한 스님에게 “어디서 오느냐?”하니,“이산 저
산 다니며 조사를 찾아뵙고 옵니다”하였다.
협산스님이 “조사는 이산 저산에 있질 않다”하니,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조사를 아시는군요.”
41.
백마 담조(百馬曇照)스님이 평소에는 “즐겁구나,정말 즐거
워”하였는데 임종할 때 가서는 “괴롭다 괴로워”하면서 “염라
대왕이 와서 나를 잡아간다!”고 소리치자,원주(院主)가 물었다.
“언젠가 절도사(節度使)가 스님을 물속에 밀어 넣었을 때도
까딱 안 하시더니,지금은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스님은 퇴침[枕子]을 들고 말하기를,“말해 보라.그
때가 옳으냐,지금이 옳으냐?”하니 원주는 대꾸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