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P. 178
178 위앙록
들으면 다시 묻지 않더니,나중에는 그곳을 떠나서 대위(大潙)로
갔다.
대위에 이르자 혼자서 위산(潙山)스님을 찾으니,위산스님이
말했다.
“이 사미는 주인이 있는 사미인가,주인이 없는 사미인가?”
“ 주인 있는 사미입니다.”
“ 주인이 어디에 있는가?”
스님께서 서쪽에 섰다가 다시 동쪽에 가서 서니,위산스님이
뛰어난 재목임을 알아보고 대화를 시작하여 이끌어 주었다.
2.
스님께서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위산스님이 대답했다.
“생각이 있으면서도 생각이 없는 묘함으로 끝없는 신령한 광
채를 돌이키면 생각이 다하여 근원에 돌아가 성품과 모습이 항
상하고 진리와 현실이 둘이 아니어서 참 부처가 여여(如如)할
것이다.”
스님께서 이 말씀에 활짝 깨닫고 깨우쳐 주셔서 고맙다고 절
하였다.이어서 위산에 머무르기 14,5년 동안 오로지 위산스님
과 마주하여 깊고 비밀한 진리를 드날렸으니,마치 사리불[鷲子]
의 날카로운 말재주가 부처님의 교화를 더욱 빛낸 것과 같다 하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