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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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183
3.
“법신도 설법을 할 줄 압니까?”
“ 나는 말할 수 없다.딴 사람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께서 퇴침을 밀어냈다.
나중에 한 스님이 위산에서 이 일을 이야기하니,위산스님이
말했다.
“혜적이가 칼날 위의 일[劍刀上事:활구]을 활용했구나!”
어떤 사람이 설봉(雪峯)스님에게 이야기하니,설봉스님이 말
했다.
“위산스님이 등뒤에서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이 일을 들어서 물었다.
“마주 대했을 때엔 어찌합니까?”
복선(福先)스님은 대신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했고,보은(報
恩)스님은 대신 “누가 감히 나서겠는가?”하였다.
4.
스님께서 대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곁에 있던 스님이
말했다.
“말을 하면 문수(文殊)요,침묵하면 유마(維摩)입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말했다.
“말하지도 않고 침묵하지도 않을 때엔 바로 그대가 아니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