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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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위앙록
“활촉을 물고 입을 열려는 이는 나귀해(12지간에 없는 해)가
되도록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2.
또 말했다.
“찾으면 있고 바꾸려면 없다.그러므로 내가 선(禪)의 종지를
이야기하면 내 주변에 한 사람도 동무가 되어 주는 이가 없다.
어찌 5백 대중,7백 대중이라 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내가 이것
저것 지껄이면 제각기 앞을 다투어 나서서 알았다고 들고나오
니,마치 빈주먹을 쥐고 어린아이를 속이는 것 같아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
내 이제 분명히 말해 주겠다.부처되는 일에 마음을 두려 하
지 말고,오직 자기 앞의 진리를 여실히 닦아라.3명(三明)과 6
통(六通)을 바라지 말지니,이는 불보살의 지말적인 일이다.지
금에라도 마음을 알고 근본을 통달하려 해야 한다.다만 근본을
얻을지언정 지말을 걱정하지 않으면 뒷날 저절로 완전해지리라.
만일 근본을 얻지 못했으면 아무리 마음[情]을 내서 배웠다 해
도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그대들은 듣지도 못했는가.위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범
부다 성인이다 하는 생각이 다하여 항상된 참마음이 그대로 드
러나면 이치와 현실이 다르지 않을 것이니,이것이 여여한 부처
다’하셨다.몸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