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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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69
그곳에다 신명을 놓겠습니까?”
“ 이 자리에서 묻지 그러느냐?”
“ 이 자리에서 스님께 물을 것이 있다고 보지를 않습니다.”
“ 그대는 박복해서 우리 불법을 잡아 일으키지 못하겠구나.”
59.
앙산스님과 북암주(北庵主)가 올라와 문안을 드렸는데 이때
한 관리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스님께서 보시고는 그 관리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옛 부처와 동참하고 왔구나.”
암주가 말하였다.
“돌아가신 뒤에 이 말씀을 거론하는 이를 찾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 바로 지금은 어떠한가?”
“ 혀를 물고 있을 수는 있어도 대답하라면 못 하겠습니다.”
“ 관리가 보고 있는데 자기 말도 못 하는군.”
“ 앙산스님이 이 대답을 탐탁하게 여기질 않습니다.”
“ 암주 노릇도 어렵겠군.”
60.
스님께서 하루는 여의주(如意珠)를 꺼내 보여주시고 다시 이
런(○◎)모습을 그리시더니 말씀하셨다.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이 여의주를 얻으리라.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