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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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위앙록


            하는 것이다.”



               57.

               한 스님이 위국(衛國)스님에게 참례하자 위국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시오?”

               그 스님은 말하였다.
               “하남(河南)땅에서 옵니다.”
               “ 황하(黃河:황하는 河北에 있다)는 맑던가요?”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그러자 스님(위산)께서 대신 말씀
            하셨다.

               “좀스러운 여우야!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망설여 무엇 하려
            느냐!”



               58.

               스님께서 시중(示衆)하셨다.
               “그대들은 각자 깨달은 것을 나에게 내놔 보아라.”

               이때 지화(志和)상좌가 앞으로 나와 절을 올리니 스님께서 말
            씀하셨다.

               “착함도 생각하지 말고 악함도 생각하지 말아라.바로 이럴
            때 지화상좌의 본래면목을 나에게 가져와 보아라.”
               “ 바로 그런 상태는 제가 신명(身命)을 놓아 버릴 곳입니다.”

               “ 그대는 공(空)에 떨어지지 않았을까?”
               “ 제가 공에 떨어질 만한 공이 있다고 보았다면,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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